사랑을 심는 곳
"위기임신청소년 문제 심각···위기임신청소년 지원 확대 필요"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12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마실 라이브홀에서 '위기임신청소년사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NGO신문 정성민 기자]]
[한국NGO신문=정성민 기자] "집에서 출산하다 보니 출생신고 자체가 되지 않았다."(청소년 부모 A양)
"아이는 두 시간마다 밥을 달라고 하고 기저귀도 계속 갈아야 했다. 더군다나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해서
산후조리는커녕 산후풍이 와서 고생했다."(청소년 부모 B양)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취업 면접 볼 때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말해야 할지 고민된다."(청소년 부모 C양)
위기임신청소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도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 위
기임신청소년 문제는 비단 위기임신청소년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위기임신청소년의 가정과 자녀에게
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위기임신청소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12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마실 라이브홀에서 '위기임신청소년사업 간담
회'를 개최했다. 위기임신청소년 실태 진단과 위기임신청소년지원사업 방향 모색이 목적. 간담회는 축
사, 주제발표, 패널토론,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그렇다면 위기임신청소년의 정의는 무엇일까? 트리플라잇 한승희 프로는 '위기임신청소년 서베이: 위
기요인 진단 종합분석 결과' 주제의 발표에서 위기임신청소년의 정의를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위협을
받거나 고통스러운 상태로서 임신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등으로 인
해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에 있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24세 이하 임산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기임신청소년은 어떤 위기상황을 경험하고 있을까? 트리플라잇의 위기임신청소년 서베이 결
과 위기임신청소년은 임신 전·중·후, 출산과 양육단계에서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먼저 위기임신청소년은 성장기(임신 전) 위기 경험 질문에서 69.6%가 '보호자(부
모)가 욕설 등 심한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60.9%는 '보호자(부모)가 싸우며 물건을 부수거나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54.3%는 '보
호자(부모)가 서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68.5%는 경제적 어려움을, 59.8%는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 위기 경험 질문에서는 생활비 마련 부담(71.7%)이 1순위로 꼽혔고 이어 아기 생부와의 관계 단
절(59.8%), 불안·우울·자살 충동 등 심리적 어려움(54.3%), 원가족과 아기 생부 가족 등의 낙태 권유
(52.2%) 순이었다.
출산·양육 중 위기 경험 질문에서는 50%가 '산후조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위기임신청소년은
고등학교 자퇴 권유와 졸업식 수상 제외, 복학 후 출석 정지, 학교 교사의 시선, 산부인과에서의 무시,
주민센터 직원의 무안과 무성의 등을 출산·양육 중 위기 경험 사례로 답했다. 학교의 경우 위기임신청
소년으로부터 가장 친화적이지 않았던 기관으로도 꼽혔다.
한승희 프로는 "위기임신청소년은 위기청소년 집단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다"며 ▲위기임신청소년 모니
터링 ▲위기임신청소년 발굴 디지털 아웃리치·핫라인 네트워크 강화 ▲지자체 위기임신청소년 지원 담
당 공무원 인식 개선 교육·협력 네트워크 구축 ▲'취약계층 지원'에서 '성장계층 지원'으로 위기임신청
소년 복지 프레임 전환 등을 제안했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이 주제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NGO신문 정성민 기자]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위기임신청소년지원사업 발자취와 과제' 주제의 발표에서 '더맘-청소년 임신
SOS 사업'의 의미를 소개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애란원은 위기임신청소년 지원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더맘-청소년 임신 SOS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청소년 위기 임산부를 발굴, 위기 해소 시까지 1년간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 원장에 따르면 '더맘-청소년 임신 SOS 사업'으로 임신 중에 주거·생계·의료비 등을 직접 지원하고 사
회 자원을 연계, 위기임신청소년의 경제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 '24시
간 전화+카톡 채널' 이용 비밀상담 운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청소년 본인 주도의 상담이 가능하다..
강 원장은 "단순 지원보다 프로그램과 사례관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1:1 사례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인식과 행동의 전환을 위한 도전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예슬기 씨가 간담회에서 빌언하고 있다.[사진=한국NGO신문 정성민 기자]
간담회에서는 위기임신청소년 당사자가 토론자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양예슬기 씨가 주인공. 양 씨는
애란원 소속으로 1개월 아이의 엄마다.
양 씨는 "임신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출산의 순간부터 마
지막 퇴원 순간까지 보호자의 동행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고 해결하며 육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
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그리고 이제 실전의 현장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매일이 새롭고 어려운 도전의 연속"이라
면서 "이제 막 태어난 지 1개월된 아이를 혼자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
태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모든 순간이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저는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결심의 순간부터 출산, 양육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것이 하
나 있다"며 "(제가) 사랑받지 못했어도, 받은 사랑이 부족해도, 경험해보지 못했더라도 나의 아이에
게 사랑을 못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다. 특히 임신이라는 위기에 노출돼 있는 청
소년들이 도움을 청할 손길, 그 어른을 찾고 있다. 그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도움이 절실한 위기임신청소년. 위기임신청소년이 소중한 생명을 낳고 아름다운 가
정을 꾸릴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초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는 현재 위기임신청소년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도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위기임신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하
게 성장,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들 곁에 서서 희망친구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출처 : 한국NGO신문(https://www.ngo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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